WHO “도시 84% 미세먼지 기준 초과”… 중동-동남아 저소득 국가 오염 심각 2050년엔 사망자 2배로 증가 예상
전 세계 도시 인구의 80% 이상이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저소득 국가들에서 높은 대기오염 수치가 측정됐다.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는 연평균 300만 명 이상으로 말라리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보다도 많았다.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6년 대기오염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03개국, 3000여 개 도시 중 84%가 WHO의 연평균 미세먼지(지름 10μm 이하)와 초미세먼지(2.5μm 이하)의 기준치를 웃돌았다. WHO의 기준치는 미세먼지가 연평균 m³당 20μg, 초미세먼지가 10μg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북아메리카 서태평양(한국 포함) 지역의 고소득 국가들은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다른 지역의 저소득 국가들은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지역 저소득 국가들의 대기오염은 WHO 기준치의 5∼10배에 이를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 중동 동남아시아의 도시 98%가 WHO 기준치에 미달했으나 유럽 북아메리카 등은 56%만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근 5년 동안 전 세계 도시의 오염도는 평균 8% 정도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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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분석 결과 대기오염 사망자는 도시 인구, 자동차 증가로 인해 2050년에는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도시는 북극권에 위치한 핀란드 무오니오였다. 연평균 미세먼지는 m³당 4μg, 초미세먼지 2μg이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