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IS 공식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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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도쿄대학에 재학 중인 미녀가 기내에서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즐거운 비행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드려요!”
일본 최대 여행사 HIS가 ‘여행객의 옆자리에 도쿄대 여학생을 앉혀준다’는 내용의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성 상품화 논란이 일자 하루만에 취소했다. 11일 HIS는 자사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이 여객기에 탈 때 ‘도쿄대 미녀도감’에 사진이 실렸던 여학생들을 옆자리에 앉혀 말동무를 하게 해 준다는 이벤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IS는 여름휴가철인 7~8월 외국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다섯 팀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옆자리에 앉을 여학생 다섯 명의 항공기 이용료는 여행사측에서 지불한다. 도시공학과 학생은 “목적지의 지형과 발달과정을 알려준다”, 종합교육학과 학생의 경우 “자녀의 여름방학 숙제를 도와준다”는 식으로 각 학생의 전공 특성에 맞춰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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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에서는 유명 아이돌 그룹 AKB48 등 연예인들이 팬들과 함께하는 버스투어 같은 이벤트가 종종 열려왔다. ‘도쿄대 미녀도감’에 속한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TV에 출연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 고정 팬들도 있어 이미 ‘준 연예인’으로 볼 수도 있다. 이들의 사진집이 이달 14일에 나올 예정이며, 해당 이벤트를 발표한 날이 11일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일본의 다른 연예인들이 하고 있는 ‘홍보’ 이벤트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현지 네티즌들은 “이들이 ‘도쿄대 여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벤트가 공개되자 현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서는 “굳이 도쿄대 ‘여학생’일 필요가 있느냐” “학생이 호스티스인가? 기분 나쁜 이벤트다” “왜 일본에서는 매일 이런 성차별적인 기획이 탄생하는 것인가”라며 반발이 일었다.
결국 HIS는 이벤트를 발표한 당일 오후 이벤트를 취소했다. HIS는 공식 홈페이지·소셜미디어를 통해 “불쾌감을 느끼게 할 만한 기획 내용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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