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립스틱’ 배반의 컬러
PPL인지 뻔히 알면서도 송혜교가 바르니까 따라 바르고 싶어진다. ‘립스틱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릴 만큼 품절 사태가 잦았다. 그러나 따라 바른다고 송혜교가 되는 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이 립스틱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강모연 역의 송혜교가 간접광고(PPL)를 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투톤립바’를 말한다. 송혜교는 16부작 드라마에서 총 10가지 색상의 투톤립바를 바르며 등장했다. 3월 출시된 이 립스틱은 지난달까지 59만 개가 국내에서 팔렸다. 특히 첫 회 등장한 11호 쥬시팝은 16만 개나 팔려 단일제품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권 판매량은 그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색이 감도는 쥬시팝(위)은 노란 기운이 있는 하얀 피부에, 톤 다운된 디어핑크(가운데)는 가무잡잡한 피부에 잘 어울린다. 또 밀크 블러링(아래) 같은 밝은 핑크색은 분홍빛 하얀 피부와 어울린다. 입술이 너무 얇다면 입술보단 눈매에 강조를 하는 것도 방법. 도움말=이미지컨설턴트 강진주 사진 출처 라네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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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드라마 속 립스틱은 다른 제품 아니었을까. 그러나 라네즈 측은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해당 립스틱을 바른 게 맞다”고 했다. 화장품 광고를 많이 찍은 한 감독은 “CF에서도 광고 제품과 같은 걸 사용한다”고 전했다. 단 립스틱 색을 예쁘게 표현하려면 밝고 화사한 피부 톤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한 조명과 영상 보정에 공을 들이긴 한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런 기술도 본판을 많이 바꾸진 못한다”면서 “결론적으로, 립스틱 색이 유독 예뻐 보였다면 송혜교의 타고난 피부 덕이다”라고 강조했다.
Q. 송혜교 립스틱은 왜 잘나갈까
송혜교는 특히 립스틱을 잘 소화하는 배우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바르고 나온 립스틱도 ‘완판’됐다. 밝은 피부 톤에 은은한 눈매, 도톰한 입술이 입술 화장을 강조하기에 더없는 조건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화면을 기준으로 송혜교의 피부색은 아주 환한 노란 톤이다. 이런 무결점의 피부를 가진 한국 여성은 5∼10%밖에 안 된다”고 평했다. 강 소장은 또 “인기 색상인 쥬시팝은 피부색이 노란 한국인과 비교적 잘 맞지만 피부 톤이 어둡다면 안 어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방송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입술 고유의 색도 중요하다. 립스틱을 바르기 전 립 베이스를 발라주면 발색감이 좋다”고 조언했다.
Q. PPL로 립스틱이 사랑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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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