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 공백 상태인 새누리당이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11일 국회에서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여러 의견을 수렴한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밝혔다.
새누리당은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결론내리는 대신 당 내부에 혁신위원회를 별도로 설치, 외부인사를 영입해 당 혁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의 수습과 혁신을 비대위와 혁신위가 각각 맡는 투트랙 전략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당선자들을 상대로 1. 관리형 2. 절충형 3. 진단형 4. 혁신형 등 4가지 형태의 비대위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조사했다.
당선자들은 50%가 넘게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하는 관리형 비대위와 특별기구인 별도 혁신위원회를 이원화한다는 내용의 절충형 비대위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주 중으로 당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날 결정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연석회의 결과대로 당 지도체제가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다음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관리형 성격을 띠게 됐다. 대신 외부인사를 영입, 혁신위에 힘을 실어 당을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 원내대변인은 "혁신위는 전당대회까지 당 지도체제와 당권 및 대권 분리 문제, 정치개혁안 등 혁신안을 완성하는 등 전권을 갖는다"면서 "다만 개혁안 등이 미진할 경우 그 활동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것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느냐"며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