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페스티벌 창립자 앨런 웡 vs 美 요리계 스타 토드 잉글리시
《 ‘제1회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이 12∼14일 제주도에서 열린다. 전 세계에서 온 요리의 거장들이 제주의 청정 식재료를 활용해 펼치는 미식의 향연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페스티벌에 참여할 해외의 스타 셰프 2명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
앨런 웡 셰프
이 축제를 통해 하와이는 다양한 미식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와이페스티벌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앨런 웡 셰프(사진)는 e메일 인터뷰에서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이 하와이페스티벌처럼 세계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웡 셰프는 “미식 축제는 전 세계인과 지역 주민의 소통을 늘리는 장”이라며 “미식 축제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수준 역시 진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웡 셰프는 제주페스티벌 때 제주 옥돔에 하와이의 재료들을 곁들인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멀리 떨어진 지역의 재료를 결합함으로써 요리가 발전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오랜 시간 사람들이 교류하고 서로에게 적응해 온 결과물”이라며 “제주도 음식과 한식이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많은 사람에게 소개될수록 미래의 한식은 점점 매력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게-흑돼지-감귤의 절묘한 조화 기대해달라”▼
토드 잉글리시 셰프
그는 2011년 한국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뉴욕에서 개최한 한국산 수산물 요리 홍보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에서는 제주산 성게와 흑돼지, 감귤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울리기 힘들어 보이는 재료의 조합이지만 그는 “한국 음식은 원래 풍미가 넘치고 매우 역동적이다.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제주뿐 아니라 서울 등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미식 축제가 열리기를 기대했다. 잉글리시 셰프는 미쉐린가이드 한국판 발간이 진행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듯 세계 요리사들 사이에서 한식에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쉐린가이드는 지역 음식의 전통을 얼마나 멋스럽게 잘 살려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떤 한식 식당이 미쉐린가이드에 이름을 올릴지 나 역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