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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연암대]교명 바꾼 연암대 “최첨단 농장서 원예-축산 글로벌 인재 키운다”

입력 | 2016-05-10 03:00:00

육근열 총장 취임후 3월 ‘천안연암대학’서 校名 변경




연암대는 우수한 교육여건을 바탕으로 2013년 국내 농축산 계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을 인정하는 ‘WCC 21’에 선정됐다. 재학생들이 20만평 규모의 정원 같은 교정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연암대 제공

‘한국 영농산업을 이끌 그린창업 인재의 요람.’

서울에서 불과 1시간 이내 거리(충남 천안시 서북구)인 연암대의 포부다. 연암대는 1969년 LG그룹 창업자 연암 구인회 선생이 인재 육성을 위해 연암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현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학교법인(LG연암학원)을 설립한 뒤 연암축산고등기술학교(1974년), 연암축산원예전문대학(1982년)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 구 이사장은 1970년대 2차 산업에 밀려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업의 근대화 기수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암대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설립해 탄탄한 재정, 탁월한 교육시설, 뛰어난 취업률을 자랑한다. 개교 이후 지금까지 재단이 학교에 지원한 예산만도 1900억 원.

특히 올해 육근열 총장 취임 이후 2016년 3월 교명을 ‘천안연암대학’에서 ‘연암대학교’로 변경하고 글로벌 실무형 최고 전문가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21 선정

연암대는 현재 축산계열, 친환경원예계열, 환경조경과, 화훼디자인계열, 동물보호계열, 외식산업과, 뷰티아트과 등 7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20만 평 규모의 학교 용지에 있는 실습농장에서 닭 10만 마리, 돼지 6000마리, 소 160마리를 기르고 있다.

우수한 교육 여건을 기반으로 2013년 국내 농축산 계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을 인증하는 WCC(World Class College)21에 선정됐다. WCC는 교육부가 주관해 국내외 산업체의 요구와 기술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여건과 지속적인 성장가능성 및 글로벌 역량을 갖춘 선도 전문대학을 선정하는 사업. WCC로 선정된 대학은 정부가 공식 인증하는 한국의 대표 전문대라는 명예와 자부심을 부여받는다.

연암대는 개교 이후 42년 동안 고등기술학교 153명, 전문학사 1만 명을 배출해 국내 농업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인력을 배출해 왔다. 이미 많은 농업계 대학이 농업실무교육을 포기했지만 연암대는 국내 농·축산 특성화 대학 가운데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아시아 최고의 농업실무 특성화교육을 추구하는 대학을 꿈꾸고 있다.

연암대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농업실무교육기관 ‘PTC+(Practical Training Center Plus)’와 같이 청정설비와 첨단시설을 갖춘 실습농장에서 농업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PTC+’는 첨단시설을 갖춘 농장에서 실무중심의 교육을 진행하는 농업실무교육기관으로 세계 각지에서 매년 3만 명 이상의 교육생이 몰려오고 있다. 연암대 관계자는 “많은 농업인이 네덜란드로 연수를 가고 있는데 값비싼 해외연수 대신 연암대에서 선진 농업 기술을 배우면 된다”고 했다.

○ 농림부, 농대 영농창업특성화사업 선정

연암대 축산학과 재학생들이 직접 기르고 있는 송아지 상태를 살펴보며 논의하고 있다. 연암대 제공

연암대는 교육부에서 선정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 선정되면서 지금까지 92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왔다. 대학 측은 지원사업비로 대학교육과 취업연계강화를 위한 취업 프로그램 운영,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 학생장학금 대폭 확대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에 사용해 왔다.

연암대는 또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전문대 평가인증을 획득해 명실 공히 국가가 인증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공인받았다.

이 같은 평가 배경에는 산업체에 버금가는 최첨단 시설의 실습농장에서 철저한 실험실습 위주의 실기교육과 산학협력 현장의 실무지식 습득 및 경영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쾌적한 교육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6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대 영농창업특성화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대학에 현장실습을 강화한 창업 특별과정을 개설해 원예·축산 분야 창업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연암대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귀농 희망자들을 위해 특화된 ‘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해 매년 1200여 명의 신규 농업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연암대 관계자는 “2014년 전문대 취업률 결과 연암대 취업률은 70.3%로 충청지역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Ⅰ유형(단일산업유형) 전문대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국 전문대 평균 취업률인 67.8%보다 2.5%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연암대 저력 집중 ‘작지만 강한 대학’ 보여줄 것”▼

육근열 총장, 청사진 밝혀






올해 1월 연암대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한 육근열 총장(60·사진)은 “지금까지 보여준 연암대의 저력을 다시 집중해 더욱 발전된 새로운 대학, 작지만 강한 대학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 총장은 LG인화원 상무, LG화학 HR부문장 부사장, LG화학 인사최고책임자(CHO) 부사장을 거쳐 LG 정도경영TFT 부사장을 지냈다. 30여 년 가까이 인사 분야에서 근무하며 인재 육성에 대한 열정과 경험, 전문성을 두루 갖춰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육 총장은 취임 후 대외교류를 적극 확산하는 한편 외국과의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는 등 글로벌 실무 농업 교육의 국내외 전파와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육 총장은 올 3월 재단법인 고양꽃박람회와 화훼문화 대중화와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상호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첫 단계로 이달 15일까지 열리는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동안 야외 정원에 조성되는 ‘모자이크 컬처 정원’에 연암대 화훼디자인계열 가드닝 전공 학생들이 직접 참여토록 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관람객에게 전시된 꽃 설명과 행사장 투어를 진행하는 ‘꽃보다 청춘 해설사’와 꽃박람회장 실내외 정원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 실습의 기회를 갖는다.

또 3월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국립생명과학대와 국제 교류 협약을 맺고 몽골의 농업 기술, 인적 교류 및 공동 협력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하여 공식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 교류 영역을 활발히 넓히고 있다.

육 총장은 “연암대는 낙후된 농업을 살리기 위해 선진국에서 선진 농축산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응용한 뒤, 개발도상국에 이 기술을 전수하는 ‘투 트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연암대는 특히 축산이나 원예 쪽에 강점이 있다”며 “대학 구성원 간에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 조성과 정착, 나아가 스스로 세운 과제와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실행력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고 교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육근열 총장은…

대전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1985년 LG에 입사한 후 LG인화원 상무, LG화학 인사담당 상무, LG화학 HR부문장 부사장, LG화학 CHO 부사장, LG 정도경영TFT 부사장을 역임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