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개나 빨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산책시켜”
“니 개나 빨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산책시켜.”
뮤지컬 ‘쓰릴미’에서 나온 한 배우의 대사 실수다. 원래 대사는 ‘니 아이스크림이나 빨면서 개나 산책시켜’였다. 이 실수담은 트위터 ‘연뮤 참사 썰봇’(@theatredisaster) 계정에 소개된 것이다. 이 계정에 오른 다른 실수도 있다. 2012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초연 당시 자베르 역의 배우 문종원의 긴 가발이 장발장 역의 정성화 옷에 끼여 벗겨졌는데, 그 다음 자베르의 대사가 이런 실수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 “장발장, 이게 무슨 짓인가.”
이 트위터 계정은 뮤지컬, 연극 공연에서 배우들의 실수담을 공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계정 운영자가 본 것과 마니아들의 제보를 받아 재밌는 실수를 ‘공유’한다.
트위터 계정 ‘Theater Typewriter’(@m_typewriter)는 두벌식 한글 타자기와 영문 타자기를 이용해 공연 명대사나 뮤지컬 노래 가사를 타이핑한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다. 명대사를 예쁜 캘리그래피로 작성해 공유하는 트위터도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운영된 ‘글씨쓰는썽킈’(@ssungki_calli)가 대표적이다.
공연 전 식사는 마니아라면 누구나 갖는 고민이다. 주로 평일 오후 8시 공연이 많다 보니 사전 식사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밥 먹는 연뮤덕’(@theatre_eating)은 주요 공연장 근처의 음식점을 소개하는 계정이다. 단순한 맛집 소개에 그치지 않고 ‘공연 끝나고 지인들과 수다 떨며 먹기 좋은 곳’ ‘가장 맛있는 메뉴는 감자튀김’ 등 계정 운영자의 세심한 정보력이 눈에 띈다.
이 외에도 티켓 오픈 날짜를 알려주는 트위터 ‘입금했어 봇’ 계정, 일반인이 뮤지컬 넘버를 불러 공유하는 페이스북의 ‘뮤지컬부르는일반인’ 등이 마니아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