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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과 안전 사이 ‘투자 줄타기’

입력 | 2016-05-10 03:00:00

횡보장세 부자들의 수익률 전략




3월 서울 인사동 쌈지빌딩이 매물로 나오자 신한금융투자는 건물 인수를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큰손’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설명회를 추가로 열었고, 펀드도 조기 마감됐다”고 말했다.

저금리와 증시의 횡보로 예·적금이나 주식 투자 등으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금융투자의 보릿고개’가 이어지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 자산이 많은 부자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롱숏 전략’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메저닌(주식 전환이 가능한 채권)이나 ‘이벤트드리븐(특정 이슈가 있는 종목들을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 투자 전략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


○ 넉 달 만에 1조 원 몰린 한국형 헤지펀드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3조 원 규모였던 국내 사모펀드는 4월 말 현재 222조 원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2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헤지펀드는 4조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해 4개월 만에 1조 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들어온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헤지펀드는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전략’을 쓰기 때문에 횡보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게 금융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롱숏 전략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내릴 것 같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short)를 해서 차익을 남기는 방법을 말한다. 또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전략을 동시에 쓰기 때문에 펀드 전체의 위험을 줄이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롱숏 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은 메저닌의 활용이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해 일정한 금리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 차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헤지펀드 전략의 하나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BBB+급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하며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주거형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형 리츠도 부자들이 선호하는 수익 추구 전략으로 꼽힌다.


○ 사모형 헤지펀드 벤치마킹 상품도 나와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이 금융시장의 패턴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 선별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전략과 투자 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인호 삼성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투자액이 작은 일반인은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기 어렵다”며 “중위험 중수익의 사모 헤지펀드 투자기법을 벤치마킹한 공모펀드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롱숏 전략을 쓰는 공모형 헤지펀드나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메저닌 역시 일반 공모형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모형 하이일드 펀드에 관심이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 혹은 채권형 펀드를 통해 공모주와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소규모로 출시되는 공모 임대형 리츠는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상품은 아니다. 증권사 지점에 해당 상품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한 뒤 본인에게 적절한지 등을 따져 가입하면 된다. 김주형 신한금융투자 PMW 태평로 센터장은 “사모 헤지펀드를 벤치마킹한 펀드나 랩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려면 최소 1년 이상, 3년 정도는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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