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화장품 군납 청탁 수천만원 건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로부터 군부대 마트(옛 PX)에 화장품을 납품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부동산개발업자 한모 씨(59)가 이용걸 전 방위사업청장(59)을 접촉한 사실이 5일 확인됐다.
국방부 차관(2010년 8월∼2013년 3월)과 방사청장(2013년 3월∼2014년 11월)을 지낸 이 전 청장은 한 씨와 초·중학교 동기로, 50년 가까이 친밀하게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이 전 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를 언급하며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군납을 부탁했고, 이 전 청장은 담당 부하를 불러 사업 절차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의 법조 로비 등을 맡았던 핵심 브로커 이모 씨(56)가 2014년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정부 부처 차관, 현직 검사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동원해 자신의 방해 세력을 제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상장회사 여러 곳이 2010∼2015년 이 씨가 대표를 지낸 P사에 투자한 사실이 이 씨가 언급한 유력 인사와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의 정·관계 로비를 규명하기 위해 이 씨에 대한 체포전담반을 구성해 신병 확보에 나섰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