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중 5곳이 200% 넘어… 단기 차입금에 의존해 質도 악화
국내 주요 그룹 중 상당수가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들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그나마 최근 늘어난 부채는 이른 시일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대부분이어서 ‘부채의 질’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특히 최근 재무제표가 크게 악화된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7300%를 넘겼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은 현대와 한진 등 5곳이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이 1년 전보다 6800%포인트 이상 폭등한 7308.5%에 달했고 현대그룹의 부채비율도 1년 만에 49.5%포인트 오른 563.5%로 집계됐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부채비율이 각각 533.5%와 420.2%로 ‘양호’ 수준인 200%를 초과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46.6%였다. 특히 현대그룹은 총자산 7조5646억 원 가운데 5조242억 원이 차입금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66.4%나 됐다. 이어 한진그룹(64.2%)과 금호아시아나그룹(52.8%), 대우조선해양(45.5%)의 차입금 의존도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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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말 차입금 총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79조8823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단기 차입금이 112조 원으로 1년 만에 4.5%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과 비슷했고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