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각전 대규모 투자 본격 결실… 한화토탈-롯데정밀화학 영업익 쑥
삼성그룹이 지난해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한 석유화학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시절인 2011∼2014년 진행한 대규모 투자가 시황 개선과 맞물리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97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중순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토탈이 1분기(1∼3월)에 3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991억 원)의 3배를 웃도는 추정치다.
한화토탈은 2012∼2014년 2조 원을 들여 방향족 및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공장, 초경질원유 분해설비(CFU) 등을 증설했다. 당시엔 과잉 투자 우려도 제기됐지만 지난해부터 수요가 회복되면서 선제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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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은 2013년과 2014년 적자를 봤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25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2011∼2013년 메셀로스(시멘트용 첨가제), 헤셀로스(페인트용 첨가제), 애니코트(의약용 캡슐 원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장을 증설했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투자비 규모는 공개할 수 없지만 공장 증설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동률을 높여 판매량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은 1분기엔 일시적인 적자(―212억 원)를 봤다. 롯데정밀화학의 출자회사 에스엠피㈜의 최대주주 선에디슨이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평가손실(329억 원)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셀로스와 애니코트 등 주요 제품을 판매하는 ‘염소·셀룰로오스계열’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늘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앞으로 주력사업을 위주로 수익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