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는 세계경찰 아냐"라며 극단적 외교안보 정책을 다시한번 확인한 가운데, 공화당 외교안보 전문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9·11 테러 같은 참사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1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라며 "이는 또 다른 9·11 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지지하고 있는 그는 트럼프의 위험한 외교정책을 막기 위해서라도 크루즈가 반드시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드에게 마지막 투표까지 가야 한다. 트럼프는 지지율 40%로는 대의원 1237명을 얻을 수 없다. (크루즈가) 인디애나 경선에서 지더라도 아직 그를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1일(이하 현지시간) "우리는 한국과 독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의 경찰처럼 방어해주고 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요 동맹국으로부터 주둔비용을 더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 우리는 동맹국들을 위해 더이상 해줄 게 없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쳐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