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이란 ‘세일즈 외교’를 위해 1일 이란으로 출국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이날 국내 한 행사에서 대통령이 왜 행사에 안 오는 것이냐'고 핀잔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차기 대선 지지도 1위를 다투는 야권의 대권주자가 대통령 일정도 제대로 파악못하고 대통령 비판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출국한 지 3시간 후인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행사장에 도착 후 인사를 나누던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에게 "원불교 100주년이면 대통령께서 오실만 한데"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가 황당하다는 듯, "대통령은 오늘 이란에 갔다. 원래는 오기로 했었다"고 박 대통령의 출국 소식을 알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설마 안 대표가 대통령 일정을 몰랐겠나. 대화하다가 잠시 깜박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외교) 일정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원불교 100주년 행사 같으면 대통령이 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 차원의 이란 순방을 미루고 국내 종교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논리여서 더욱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대통령 일정도 모르고 저렇게 비난하는 것을 보면, 안 대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이 아닌 무조건 박 대통령만 비난하려고 달려드는 사람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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