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월 지하철역 금연 확대… 유치원-어린이집 주변은 제외 금연지정 자치구 10여곳도 단속 뒷짐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A어린이집 앞에선 매캐한 담배연기가 코를 찔렀다. 바로 옆에 노란색 어린이 통학차량이 줄지어 서 있어 한눈에 어린이집 주변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흡연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때마침 어린이집 문이 열리며 한 30대 여성이 아이를 안고 나왔지만 흡연은 계속됐다. 여성은 얼굴을 찌푸리며 아이의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서둘러 골목을 빠져나갔다.
서울시가 1일부터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간접흡연에 취약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주변은 대부분 대상에서 제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일 현재 조례를 통해 유치원 인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전체 25개 구 가운데 13개 구에 그쳤다. 어린이집 주변은 고작 10개 구에 불과했다. 어린이집 등을 금연구역으로 정한 자치구 역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대부분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