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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이 4월 2승에도 만족하는 이유

입력 | 2016-04-30 05:45:00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좌완선발 유희관(30)은 28일 잠실 SK전에서 7이닝 1실점을 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했다. 1-1에서 두산이 점수를 낼 기회가 있었지만 병살타가 나와 무산됐다. 그러나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유희관은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4월에 무패를 했다. 3경기 연속해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승운이 썩 따르는 편은 아니지만 유희관은 서운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4월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을 얻고, 지지 않은 데서 가치를 찾으려 했다. 유희관은 “우리팀 선발투수들이 패전이 없다. 은근히 신경 쓰인다”고 웃었다. 실제 28일까지 더스틴 니퍼트가 5승, 마이클 보우덴이 4승, 장원준이 3승을 거뒀다. 29일 보우덴이 KIA전에서 패전을 당했지만 유희관까지 선발 ‘빅4’가 14승 1패다. 두산이 일찌감치 팀 역대 4월 최다승(16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유희관은 “선발들이 다 잘 던지다보니 은근히 경쟁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 니퍼트도 외국인투수인 보우덴이 잘 하니까 더 분발하는 것 같고, 나도 같은 좌완인 장원준 선배가 잘 던지면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마음속에서는 은근히 ‘빅4 선발 중 첫 패는 내가 당하지 말자’는 심리가 생기고 있다.

어쨌든 유희관은 28일 역투를 펼쳐 두산의 9회말 끝내기 승리에 기여하며 첫 패의 부담감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보우덴이 29일 6이닝 1자책(4실점)을 하고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첫 패를 당했다.

무심한 것 같지만 유희관은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올라가 ‘1㎏이라도 목표 몸무게에서 더 찌지 않았나’ 확인할 정도로 올 시즌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승운은 잘 따르지 않아도 유희관은 표정이 밝은 것은 과정이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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