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식품㈜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언양 축산물 직거래센터.
일반 음식점의 고기 가격이 요지부동인 탓에 좀처럼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 국내 농축산품 유통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종 소비자 가격이 생산자 가격과 연동하지 않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자의 힘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농산물 가격의 절반 가까이는 유통비용이다. 수요·공급에 따른 시장 경제 원리가 작용하도록 축산 농민에게는 적절한 수익이 보장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유통구조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고 로드중
희성식품은 1991년 설립돼 축산물 가공·생산만으로 25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한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만큼이나 축산가공기술이나 품질, 위생상태 등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다. 지금은 돈육과 우육을 가공하고 정형하는 토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부산 감전동에서 오위석 대표가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다.
이후 사세를 확장해 1997년부터 대구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전국 80여개의 홈플러스에 양질의 육가공품을 납품하며 성장기를 맞았고, 현재는 ‘언양 한우’와 ‘마일드 포크’ 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육가공품부터 소매까지 자체적인 판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언양에서 김해를 거쳐 2014년에는 본사를 양산으로 이전했으며, 언양에는 축산물 직거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0월, 추석 이전에는 부산 대연동에도 직거래센터를 열 예정이다. 농가에서 엄격하게 사육된 소와 돼지만을 고집하는 희성식품은 사업 초기 식품대기업에 양념갈비와 양념불고기 등을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다 도축-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종합축산물 가공회사로 면모를 일신했다. 포장육(소, 돼지)을 가공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은 HACCP 인증을 받았다.
희성식품에서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과정에는 일체의 중간 유통단계가 없다. 효율적인 축산농가 관리와 원스톱 생산시스템이 제품의 질과 더불어 가격혁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광고 로드중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오위석 대표 인터뷰
“직거래 매장 확대로 축산 유통 새판 짤 것”▼
오위석 희성식품㈜ 대표는 “축산 농가 발전은 물론 소비자 보호에도 기여하는 국내 대표 육가공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대표는 육가공 관련 중소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다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인 사업자로 시작해 유통, 직영매장을 아우르는 촉망받는 종합육가공 업체를 일궈냈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바꿔야 축산물 가격 폭리가 근절된다는 생각이 그를 창업으로 끌어당겼다.
광고 로드중
“이미 높은 품질의 고기와 파격적 가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자립 생산 기반 마련과 직영 판매장 개설을 통해 도소매 유통 인프라를 다각화 할 겁니다. 현재 도매와 소매 비중을 각각 60:40으로 맞추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매 비중을 높여 자립생산, 판매를 통한 안전한 육가공품으로 승부하겠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직률이 거의 없는 기업문화는 오 대표의 가장 큰 자랑이다.
오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육가공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하라고 당부한다”며 “최고 품질경영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초일류 식품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