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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中교수 출신 50대女 산업스파이 혐의 체포

입력 | 2016-04-27 03:00:00

수중드론 관련 장비 中 밀수출 조사… 최근 탄소섬유 유출 등 분쟁 잇따라




미국에 사는 중국인이 군용 장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산업스파이 혐의로 잇따라 체포되거나 기소되는 등 미중 간 산업스파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사는 위아민 씨(53·여)는 수중 드론 탐측장비 자료와 부품을 불법으로 사 중국으로 반출하려다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위 씨는 자신이 세운 회사를 통해 미국 캐나다 유럽의 몇몇 회사로부터 수중 드론과 관련된 케이블, 연결기기, 수중 위치탐측 장비 등을 산 뒤 이를 우편물이나 국제 특송업체인 UPS를 통해 하얼빈공정대로 보냈다. 이 장비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위 씨는 화물 송장에도 이 같은 부품을 하얼빈공정대로 보낸다는 사실을 기록하지 않았다.

위 씨는 해양 분야에서 알아주는 하얼빈공정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중 원격조종 기기를 연구했다. 이 대학의 전신은 중국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공정학원이다. 1998년 미국으로 이주한 위 씨는 중국 국적과 함께 미국 영주권도 갖고 있으며 올랜도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14일에는 한 중국인이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M60 탄소섬유를 중국군에 밀수출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홍콩 밍(明)보가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앨라배마 주 오번대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황모 씨가 미국의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대량의 군용 및 상업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의 과학기술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중국인들이 스파이 혐의로 기소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하자 2013년에는 100여 명의 관련 분야 종사자가 모여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산업스파이 사건은 전년보다 53%나 늘어났다.

산업스파이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징역 15년과 500만 달러(약 57억50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미국은 중국에 무기 수출은 전면 금지하고 민간 및 군수 겸용은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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