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객장 2.0시대’ 성큼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이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 고객이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고객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 들어섰다.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다채널 마케팅 강화를 통해 ‘손안의 객장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 주식 거래 5분의 1, 모바일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TS 거래 대금 비중은 2010년 2.5%에서 지난해 19.7%로 늘었다. 25일 현재 21.4%로 올해 MTS 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에서는 30%가량이 MTS로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는 고객 수 기준으로 MTS의 비중이 HTS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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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신저, 주식앱 등으로 마케팅 경쟁
증권사의 모바일 마케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소셜트레이딩메신저 ‘캔들맨’을 선보였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처럼 사용자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MTS와 연동돼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1일 현재 가입자는 1만5000명으로 이 중 약 5000명이 해당 증권사의 계좌가 없는 준회원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증권사 간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처럼 온라인 전용 광고를 따로 만드는 곳도 많다. NH투자증권은 올 2월 처음으로 공식 TV 광고와 별도로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출연진이 등장하는 온라인 전용 광고를 시작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모바일 마케팅도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주식 정보 애플리케이션 ‘카카오증권’에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9곳이 주식 정보, 이벤트 안내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간 모바일 경쟁이 소비자의 불편을 키우는 ‘혁신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간 차별화 경쟁으로 증권 거래 시스템에 너무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며 “복잡하고 불편한 기능을 없애고 기본적인 거래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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