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총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 당선인이 26일 “보통 시민들의 생활에 비해 국회의원 세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다”며 삭감을 거듭 주장했다. 현재 1억 4000만 원 수준인데, 9000만 원 정도면 충분 하다는 것.
국회의원 세비는 국회의원이 직무활동과 품위유지를 위해 지급받는 수당, 입법 활동비, 특별 활동비, 여비 등의 보수를 일컫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소득(GNI) 기준을 보면 미국·프랑스·영국·독일보다도 더 세비가 높다. 독일·프랑스·영국 수준이 GNI의 3배 정도 되는데, 우리는 5배가 넘는다”고 설명하며 삭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과거 18대 국회의원 시절 받던 세비보다 (현재) 한 3000~4000만 원 이상 더 올라가 있다”면서 “8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입이 그만큼 늘었겠냐”고 물었다.
김 당선인은 “이 이야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지만 세비 전부를 다 집에 갖다 주는 의원들도 있다. 아주 소수의 의원들이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삭감 수준 대해서는 “우리나라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약 500만원 정도 된다. 연봉으로 치면 6000만원”이라면서 “대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의 한 150% 수준(9,000만원)이면 적절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후원금을 따로 모금할 수도 있다. 선거가 없는 해는 1억 5000만 원, 선거가 있는 해는 3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9000만 원~1억 원 정도면 충분히 생활하고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자칫 잘못하면 온 나라가 경제위기를 겪을 상황인데, 국회의 사람을 줄이거나 하는 구조조정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국회의원 세비를 삭감해서 국민에게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는 게 20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