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은 3월 이후에도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의 위험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채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 올 들어 채권형 펀드에 6조8000억 원 유입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85조 8000억 원 규모였던 채권형 펀드 순자산이 19일 현재 94조 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매달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 6조8000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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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는 주로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회사채를 일부 섞기도 한다. 펀드를 구성하고 있는 채권의 만기 구조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금리 이하 시기에는 만기가 긴 채권으로 펀드를 구성한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시장금리가 급변동한다면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높은 수익을 위해 신용도가 낮고 위험이 높은 회사채를 담아 놓는 펀드의 경우 원금이 손실될 수도 있다. 이세일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선임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과 해운업종 회사채가 들어있는 펀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 회사채 직접 투자도 늘어…“고수익에는 위험 따라”
최근에는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회사채를 직접 구매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두 차례 발행된 대한항공 회사채 4000억 원 가운데 1600억 원 어치를 개인투자자들이 구매했다. 대한항공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이자율은 4.8~4.9%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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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용등급이 떨어질수록 이자율은 올라간다. 회사채 금리만 보고 투자했다가 회사가 부실화되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개인투자자가 꼼꼼하게 회사 내용을 분석한다고 해도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계좌를 개설할 때 꼭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