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넥센전 솔로포…경기당 0.5홈런
지난시즌 테임즈는 22경기 9홈런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는 LG 루이스 히메네스(28·사진)의 독주체제다. 비록 1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경기당 0.5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도 3경기 만에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22∼23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 이틀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대패를 지켜봤다. 올 시즌 처음 고척돔을 찾은 LG팬들은 히메네스의 시원한 한 방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잇따른 대패(2-10·2-14)였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중반 잭 한나한(현 LG 스카우트)의 대체선수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가 컸지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100%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한 달간은 타율 0.192(2홈런 6타점)에 그치며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웠다. 다행히 8월 이후 41경기에서 타율 0.368, 7홈런, 30타점으로 반등하며 시즌을 마쳤고, 결국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포크볼, 종슬라이더 등 종으로 휘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된 것이 희망요소였다. LG 양상문 감독도 “히메네스가 한국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많이 적응했다. 지난해 경험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히메네스가 장타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춘 A급 타자의 반열에 올라선 비결이다. 타율 0.343, 9홈런, 18타점의 올 시즌 성적은 히메네스의 발전을 입증하는 자료다. 지난해 22경기만에 9홈런에 도달했던 에릭 테임즈(NC)보다 빠른 페이스다.
히메네스는 경기 후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 홈런은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만 생각한다. 나는 홈런왕이 아닌 팀 승리를 돕기 위해 온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