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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우리는 단복 입고 해외원정 간다”

입력 | 2016-04-21 05:45:00

전북은 20일 FC도쿄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원정경기를 기점으로 선수단복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성적뿐 아니라 축구문화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진제공|전북현대


감색 맞춤 정장에 녹색 넥타이
축구문화 선도하는 클럽 의지


K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는 2006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 이상의 가치 창출을 꾀하고 있다. 축구문화를 선도하는 클럽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선수단의 단복 착용이 눈길을 끈다.

7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전북은 20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도쿄(일본)와의 32강 조별리그 E조 5차전(3-0 승)을 위해 짙은 감색 계열의 맞춤 단복을 입고 원정길에 나섰다. 녹색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정장 차림의 건장한 사나이들의 모습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실 전북은 앞선 해외 원정에서 종종 정장을 착용했다. 가장 최근인 6일 빈즈엉FC(베트남)와의 원정경기 때도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양복을 입었다. 공항 입·출국뿐 아니라 경기장 입장 때도 일부 스태프를 제외한 선수단 대부분이 양복을 착용했다. 어느덧 한국프로축구를 대표하는 팀이 됐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 부족함이 있었다. 최대한 비슷한 색상을 맞췄음에도 선수 개개인이 따로 양복을 입었기 때문에 일체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히 이제는 깔끔한 단복을 주문·제작하면서 모든 고민이 사라졌다. 각급 국가대표팀이나 유럽 클럽들은 선수단복을 착용하는 경우는 많은 편이지만, K리그에선 흔한 일이 아니다. 일부 팀만 시행하고 있다.

전북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클럽 브랜딩을 위한 적극적 활동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스폰서 권익을 중시하는 AFC의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모기업 현대자동차를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이색 기념품 선물이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당시 연습경기 상대들이 관심을 보인 것에서 착안한 뒤 외국에선 흔히 구할 수 없는 휴대용 작전판을 주문·제작해 선물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효율성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면 트레이닝복을 입고 원정을 다녀와도 되지만, 전북이 아시아권에 많이 알려진 만큼 적어도 (보는 눈이 많은) 공항에선 단복 착용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행히 단복이나 작전판 선물 등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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