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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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1승2패·방어율 6.89 난조
지난 시즌 데뷔 첫 210이닝 투구
조원우 감독 “후유증 절대 아니다”
롯데 투수 조쉬 린드블럼(29·사진)은 2011∼2014년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110경기에 등판했다. 이 중 선발 등판은 단 6번뿐이었다. 4년 동안 빅 리그에서 소화한 이닝은 136.2이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형적인 불펜 투수였다.
2014년 말 롯데는 린드블럼이 2013년과 2014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각각 16번과 18번 선발 등판한 경험을 주목하며 선발투수로 영입했다. 빅 리그에서는 불펜 투수지만 트리플A에서 2시즌 동안 다양한 선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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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려 210이닝을 던졌다. 파울 커트가 많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총 투구 수는 3329개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롯데 안팎에서는 “롯데가 모처럼 좋은 선발 투수를 영입했지만 미국에서 주로 불펜에서 던졌기 때문에 내년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 돌았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6.89를 기록하고 있다. 15.2이닝 동안 22안타 9볼넷으로 피안타율은 0.338,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98이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롯데 에이스 역할을 해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3일 잠실 LG전에서는 4.1이닝 만에 8안타 3볼넷으로 5실점했다. 안타도 많고 볼넷도 자주 허용하는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린드블럼과 면담했다. 그리고 “부담 없이 던져라. 너무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포수 강민호와도 린드블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민호가 조심스럽게 전달한 의견은 “삼진을 노리는 피칭에 치중하다보니 공이 늘어나고 오히려 볼넷도 많다”였다.
조 감독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불펜투수출신으로 지난해 데뷔 이후 최초로 200이닝 이상 투구 후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감독은 “공은 여전히 좋다. 시속 140km후반에서 150km도 나온다”며 “타자가 친 공이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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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