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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학생부 위력… “중간고사도 또 하나의 입시”

입력 | 2016-04-14 03:00:00

2017학년도 ‘학생부 교과전형’ 전략




201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선발하는 신입생은 총 35만5745명이다. 이 중 39.7%인 14만1292명은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단일 전형으로는 비중이 가장 높다. 수시모집 중 비교과 활동까지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는 7만2101명(20.3%)을 뽑는다.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으로는 9만3643명(26.3%)을 선발한다. 나머지 13.7%는 논술이나 실기,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고3 학생은 1학기 중간고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교과 성적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매년 학생부의 위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는 또 하나의 입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거나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 준비가 부담스러운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또 교과 외 활동이나 ‘스펙’에 특히 내세울 강점이 없거나,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 지방 고교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다른 전형에 비해 정량화된 교과 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합격 여부를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과 달리 내신 성적에만 주력하면 되기 때문에 합격선이 높은 편이고 경쟁률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따라 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대체로 중상위권 이하 대학과 지방대에서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비중이 높다. 반면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인원을 줄이고, 학생부 종합전형을 늘리는 추세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별 선발 인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에선 오직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비교과 영역을 반영해도 출결이나 봉사활동 정도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 이외 사항은 변별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류를 제출하거나 면접을 보는 경우에도 영향력은 크지 않다.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내신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이 4∼6 이내여야 하고, 주요 지방대도 2개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에는 들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은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의 편차가 작고 합격선이 높아 작은 점수 차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소장은 “일단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통과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의 폭이 넓어진다”며 “최종 단계에서 경쟁자 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