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기업들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양광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셀, 모듈 등 제품 공급만으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정부가 태양광 발전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국내기업들을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 신흥시장 주목
현재 한화큐셀은 터키 부르두르 주 등지에 태양광발전소 3개를 짓고 있다. 지난달 5.7메가와트(MW) 발전소를 착공한 데 이어 이달 중 8MW 규모 발전소를 완공한다. 가장 규모가 큰 18.3MW 발전소는 지난해 8.3MW를 준공한 뒤 나머지 10MW는 이르면 하반기(7~12월)에 공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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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멕시코에 13.6MW 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1~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 안정적 수익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태양광발전소 건립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태양광발전소는 석탄이나 가스 발전소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 시장이 정부 정책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에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면 적자가 나기 어렵다”며 “총 투자비용 대비 선진국에서는 5~10%대, 개도국에서는 15%까지 수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정부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OCI 관계자는 “멕시코는 최근 정부 주도로 태양광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020년까지 100GW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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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과거처럼 제품 수출에 국한된 모델만 갖고는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어렵다”며 “국내기업들이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통해 외국정부를 상대하며 허가를 받아보는 경험이 축적되면 향후 다른 사업에 진출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