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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그위에 인성!…외국인선수 향한 달라진 시선

입력 | 2016-04-11 05:45:00

LG로 영입된 스캇 코프랜드 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G, 코프랜드 영입때 인성 체크
이호준 “성실한 테임즈 큰 영향”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선수를 평가하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실력이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좋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마이너리그에 오래 있었어도 투수의 경우 승패·방어율뿐 아니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퀵모션, 땅볼유도 등 세부기록이 괜찮으면 선호하는 편이다. 타자도 삼진·볼넷 비율, OPS(출루율+장타율) 등이 좋으면 영입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구단들은 스탯 외에 중시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인성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도 팀에 융화되지 못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칫 벤치 분위기까지 흐려놓는 골칫덩이가 되기 때문이다.

● LG 새 용병? 인성까지 봤다!

LG는 장고 끝에 새 외국인투수로 스캇 코프랜드(29·토론토)를 영입했다. 코프랜드는 키 192cm, 체중 110kg의 우수한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투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5경기(3선발등판)에 등판해 1승1패·방어율 6.4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는 21경기에서 11승6패·방어율 2.95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LG 양상문 감독은 “제구력이 좋고 땅볼 유도 능력이 있다”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코프랜드를 스카우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잭 한나한은 “성실하고 팀 융화가 좋은 선수”라고 부연 설명했다. 2013년 도미니카리그에서 코프랜드와 한 팀에서 뛴 루이스 히메네스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성격이 좋은 ‘나이스한 친구’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즉, 코프랜드를 선택하는데 인성이 많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외국인 몇몇에 좌우되는 리그 NO!”

LG는 지난해 루카스 하렐 때문에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루카스는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고, 라커룸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외국인선수 한 명으로 인해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코프랜드를 볼 때 인성을 따로 체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비단 LG만의 문제가 아니다. NC 이호준은 “KBO리그는 외국인선수로 인해 시즌 운명이 좌우되는 팀이 너무 많다”며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외국인 선수 몇몇으로 인해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는 팀플레이다. 외국인선수들이 선발진과 중심타선을 맡고 있지만, 혼자 잘 던지거나 잘 친다고 절대 이길 수 없는 게 또 야구다. 이호준은 “(에릭) 테임즈(NC)의 경우는 훈련을 우리보다 많이 할 정도로 성실해서 오히려 어린 친구들의 모범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테임즈의 루틴을 존중한다”며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못하면 연봉을 다 주지 않고 돌려보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외국인선수로 인한 폐해가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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