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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대표의 거친말, 표 깎아먹을라”

입력 | 2016-04-08 03:00:00

[총선 D-5/요동치는 판세]김종인 “안철수, 정상적 사고 못해”… 강봉균에는 “머리 몽롱해져” 비난
김무성 ‘전북 배알 없나’ 발언 구설수… 유세 도중 “안철수 선택을” 말실수도




4·13총선 선거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표들도 아슬아슬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의도된 거친 표현도 나오고 있고 유세전에 지친 듯 말실수 해프닝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겨냥해 “그 사람 사고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전날 안 대표가 자신의 삼성 미래차 광주 유치 공약과 관련해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를 거라 생각하는 5공화국 식 발상”이라고 비판하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옛날에 경제사업 할 적에 기획국장, 차관보 다 겪어본 사람이다. 관료 할 적에는 그래도 총명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많이 봐 준 사람인데 지금 와서 보니까 머리가 아주 몽롱해졌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에서조차 다른 당의 핵심 인사들을 비정상, 몽롱 등으로 표현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가) 세계 모든 나라가 실패한 정책을 왜 한국이 하려 하냐고 얘기하는 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얘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준석 후보(서울 노원병) 지원 유세에서 “안철수 대표도 아깝고 이준석 후보도 아깝고 둘 다 (국회의원을) 시키면 좋은데 그럴 수는 없고…”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안철수만 한 인물은 (우리 사회에) 아직 많이 있다”며 “그러나 이준석만 한 인물은 아직 찾지 못했다.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 주기를…”이라는 말실수를 했다. 서둘러 “여러분 웃기려고 일부러 (그랬다)”라며 웃어넘겼지만 수행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대표는 전날 전주 유세 도중 “30년 동안 전북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돌아온 게 무엇이 있느냐. 배알도 없느냐”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는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막말이나 말실수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각 후보 캠프에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포르노 합법화 찬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민주당 표창원 후보(경기 용인정)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과 물의에 사과드린다. 결코 포르노 합법화를 하자는 주장이 아니었다”는 글을 올렸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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