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평화재단, 전문가 102명 설문 “5월 당대회 통해 친정체제 구축… 이후 대남 물밑협상 시도 가능성”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이사장 이채주) 21세기평화연구소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국립외교원,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원(가나다순) 등 4대 안보 싱크탱크 연구위원 등 102명을 상대로 한 ‘7차 당대회 이후 북한은 어디로?’라는 주제의 창간 96주년 기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23.2%가 김여정을, 21.2%가 김원홍을 당대회 이후 부상할 북한의 2인자로 꼽았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인 여동생 김여정과 집권 전부터 자신의 체제 공고화를 도우며 이른바 ‘숙청 권력’을 행사해 온 김원홍을 전면에 내세워 친정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정은의 2인자가 모두 숙청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숙청하는 자’로 몸을 낮춰 온 김원홍이 향후 최대의 숙청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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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에 전보다 큰 고통을 주겠지만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69.6%)이라는 회의적인 견해가 다수였다. 당대회 이후 북한 당국이 남한 정부와 물밑 협상을 시도하고(38.2%) 북-미, 북-중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지만 진정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신석호 kyle@donga.com·조숭호·황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