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 1척도 못맡아
올해 1분기(1∼3월)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2001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232만 CGT(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단위) 중 49%인 114만 CGT를 중국이 수주했다. 중국이 수주한 35척 중 32척은 자국 발주 물량이었다. 크루즈선 조선소를 보유한 프랑스(33만 CGT)와 이탈리아(21만 CGT)가 뒤를 이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1분기 801만 CGT의 29%에 그쳤다.
한국과 일본은 1분기 각각 17만1000CGT, 13만3000CGT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한국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 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16만5000CGT)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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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량에서는 한국이 가까스로 세계 1위를 지켰으나 약 2년 뒤 실적과 직결되는 수주량에서 경쟁국에 크게 밀리면서 미래 먹을거리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1분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해 앞으로 해양플랜트 인도가 완료된 뒤 ‘고용 절벽’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