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34세 하몽-4세 나몽, 서울대공원 “국내 딱 한쌍 6일 합사”
피그미하마 수컷(왼쪽 사진)과 암컷.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은 6일 하몽과 나몽을 합사(合舍)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동물의 ‘안방’ 격인 내실(內室) 합사에 성공하면 이틀 뒤 두 마리를 함께 야외로 방사할 예정이다.
하몽과 나몽은 국내 유일한 피그미하마 커플이다. 피그미하마는 다 컸을 때 길이가 1.5∼1.8m, 무게가 140∼250kg으로 몸집이 일반 하마의 절반도 안 된다. 그래서 ‘꼬마 하마’ ‘애기 하마’로도 불린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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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은 노화로 이미 실명이 진행됐고 청력도 상당히 감퇴한 상태다. 암컷이 죽은 뒤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어 합사를 서둘렀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하몽의 노화가 많이 진행돼 합사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합사 과정 중 응급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두 피그미하마가 친밀감을 형성하고 원만한 번식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