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서 시즌 맞는 넥센 염경엽 감독… 향후 3년내 ‘지키는 야구’로 팀 재건 조상우 한현희 등 합류하면 투수왕국… 스파이영화같은 재미있는 야구 할 것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돔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이 홈플레이트를 지키고 서 있다.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넥센은 올 시즌부터 ‘지키는 야구’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달 30일 고척돔에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주위의 우려가 서운하다고 했다. “언론의 5강 예상을 보면 우리가 독보적인 꼴찌더라. 그동안 우승 후보는 아니었지만 늘 다크호스 정도로는 지목됐는데 마음이 상하더라(웃음).”
염 감독은 팀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실 방망이로 우승하고픈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영원한 강자가 되려면 일단 기본이 돼야 하고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지키는 것’이다. 앞으로 3년은 ‘지키는 야구’를 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는 “(조)상우에게 수술과 재활을 위해 1년의 시간을 준 건 투수를 키울 공간을 열기 위한 것이다. 상우 1명이 나가면 투수 3명이 그 자리에서 성장할 수 있다. 내년에 조상우, 한현희, 강윤구(군 복무 중)가 합류하면 넥센도 투수 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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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 서건창, 이택근에게 기둥 역할을 맡기고 다른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염 감독의 올 시즌 계획이다. “김택형과 박동원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한 그는 김택형과 박동원을 국내 정상급 불펜 투수와 포수로 키우겠다고 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에서 관중을 맞을 그에게 ‘넥센 감독으로서 이것만은 보장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묻자 “프로는 무조건 실력이다. 재미없는 영화 두 번 세 번 보나?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그의 눈에 비친 넥센 야구는 어떤 영화일까. “스파이 영화 아닐까요. 디테일과 다이내믹함이 겸비된.(웃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