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 중국은행 본사에서 김창수 사장(왼쪽)과 중국은행천쓰칭 행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인 ‘중은삼성’의 출범식을 열고 있다.삼성생명 제공
2005년 삼성생명이 중국항공과 손잡고 만든 중은삼성은 지난해 중국은행과 추가로 합작을 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던 중국은행은 2014년 현재 총자산 2500조 원, 지점 1만1000여 개에 달하는 대형 은행이다. 직원 수는 30만 명이다. 지난해 합작으로 중은삼성은 중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삼성생명은 중국 진출 이후 보험설계사 위주의 영업에 의존해 왔다.
중국은행과의 합작 효과는 하반기 실적에 바로 반영됐다. 지난해 상반기 1766억 원이었던 중은삼성의 매출은 중국은행과의 합작이 이뤄진 하반기에는 방카쉬랑스를 통한 매출이 크게 늘며 7401억 원이 됐다.
수익성 악화에 부딪히고 있는 국내 보험시장을 넘어 삼성생명은 해외 진출이 미래 성장기반 육성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진출한 중국과 태국 이외에도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과 태국의 현지법인은 초기 안정적인 정착 단계를 넘어 현재는 성과 창출 단계로 들어선 상태”라며 “이 같은 해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태국의 보험 가입률은 전 국민의 25% 수준에 불과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2010년 태국 정부가 연금보험 소득공제를 도입해 연금보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태국 보험 시장에 삼성생명이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