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며 대통령경호실 소속 남자친구를 경찰에 신고했던 A 씨(31·여)가 계속되는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9일 오후 6시 10분쯤 A 씨가 서대문구 대신동 남자친구 B 씨(31)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1월 A 씨는 차 안에서 머리와 팔 등을 폭행당했다며 112에 신고해 B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거짓말’, ‘협박’ 등 B 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25일 친구와 대전에 내려갔다가 29일 집으로 돌아왔더니 A 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