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에서 이부남매(異父男妹) 가운데 여동생은 숨지고 오빠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오전 9시 54분경 영월군 북면 장모 씨(62) 집에서 장 씨의 이부동생인 정모 씨(44·여·지적장애 3급)가 숨지고 장 씨는 의식이 없는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면사무소 복지 담당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장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정 씨는 방 안에 깔린 이불 위에 엎드린 채였고 오빠인 장 씨는 그 옆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방 안에 경유가 흥건히 뿌려져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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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경북 지역에서 언니와 함께 살다가 17일경 오빠 집에 당분간 머물기 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매는 미혼이었다. 장 씨는 부정기적으로 공공근로를 해 왔고 정 씨는 장애로 거동이 불편했다. 면사무소 직원은 이날 정 씨에게 병원 진료를 안내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가 현장을 목격했다.
영월=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