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동료교사 10명과 인터넷 증권동호회 회원 11명에게서 30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초등학교 교사 김모 씨(39)를 구속했다.
김 씨는 2012년 10월경 광주 서구 모 유흥주점에서 자영업자 유모 씨에게 “초등학교 선생인데 일은 취미로 하고 있고 운용하는 자산만 20억이 넘는다. 투자를 하면 월 10%의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5억4000만 원을 받는 등 피해자 21명에게 38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주식을 시작한 김 씨는 2009년 주식 파생상품 투자실패로 2억 원 상당의 빚을 졌다. 이후 주식투자를 중단했다가 2012년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동료교사, 주식투자 동호회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고수익 미끼 사기극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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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평소 학교에서도 휴대전화로 주식투자를 할 정도로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동료교사들 대부분은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돈 욕심에 주식투자를 하다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며 “피해를 입힌 동료교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