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면 주인의 정서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반면에 반려견과 키스하면 주인이 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는 애견인들 사이에서 해묵은 논쟁거리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반려견과 키스는 때로 해로울 때가 있기 때문에, 반려견이 최소한 당신의 상처를 핥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이크스 교수는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질병들은 (개의 침 속) 유행성 병원균에서 오며, 그 균은 위장 문제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개의 침 속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균 캄필로박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원생동물 지아르디아, 티푸스와 급성위장염의 원인인 살모넬라균 등이 있다. 상처에 개의 침이 닿으면 수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개의 침 속에 있는 병원균 캡노사이토퍼거 캐니모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와 파스튜렐라 멀토시다(Pasteurella multocida)가 상처나 혈류에 들어가면,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어 치명적이다.
건강한 사람은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5세 이하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개와 뽀뽀하는 것만으로도 병에 걸린다. 특히 당뇨병과 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또 반려견과 함께 잠을 자면, 개의 진드기와 벼룩에 물려,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연구에 따라 반려동물 주인의 14~62%가 한 침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는 주인과 반려견이 세균을 주고받으면서, 주인의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보지만, 사이크스 교수는 논쟁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사이크스 교수는 “반려동물과 접촉이 면역력에 이로운지 수량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려견에게 병을 옮았다면, 수의사에게 전화해야 할까? 아니면 의사에게 가야 할까? 최근 연구에서 50%는 수의사에게, 나머지 절반은 주치의에게 전화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크스 교수는 “첫 전화는 수의사가 아니라 의사에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의사가 인축공통전염병을 의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지만,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란 설명이다. 수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대상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반려견뿐이다.
사이크스 교수는 뽀뽀를 피하기보다 당신의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반려견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수의사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구충제를 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반려견이 질병을 옮기는 것만은 아니다. 사이크스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미국인의 60%가 반려동물 덕분에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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