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있는 30년생 플라타나스 한 그루가 한여름 7, 8월에 50㎡(15평) 주택에서 에어컨 10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온도 저감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정례 연구에서 처음으로 산림의 도심 열섬 완화 효과 분석을 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한 여름 숲이 있는 곳의 온도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3~7℃가 낮았다. 가로수와 공원수목 등 국내 도심 산림 3만8513㏊가 열섬 완화로 가져오는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할 때 매년 1조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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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는 수원 저장, 토사 유출 및 붕괴 방지, 온실가스 흡수, 산림 치유, 생물 다양성 보전, 산림 경관 등 기존 11개 기능에 열섬 완화 기능을 추가해 모두 12가지 산림 기능을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업단지와 도로, 골프장 조성 등으로 매년 산림은 7000㏊ 가량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산림의 기능이 가장 왕성한 시기여서 공익 기능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속적인 공익기능의 증진을 위해 숲 가꾸기와 수종 변경 등 산림의 체계적인 경영·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