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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7월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1500회 돌파… 자부심 느껴”

입력 | 2016-03-30 03:00:00

[공연계 미다스의 손]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3, 4년씩 걸려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야 좋은 창작 작품이 나오는데 끈기와 인내를 갖고 작품에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DB

뮤지컬 ‘맘마미아’가 올해 7월 공연 1500회를 돌파한다. 2004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래 12년 만이다. 한국에서 공연된 대형 뮤지컬 중에는 처음이다.

이 기록의 주역이 바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53)이다. “작품의 질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힘을 기울이면서도, 세월이 느껴지지 않도록 대사나 디테일을 조금씩 수정해 왔죠. 이번 공연은 특히 한국 뮤지컬계의 1, 2세대 배우들과 신진들을 골고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1987년 극단 신시의 창립단원으로 들어가 한때 배우를 꿈꿨던 그는 무대 위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10여 년간 조연출 생활을 하다 프로듀서의 길을 걷던 그는 김상열 대표가 세상을 떠나면서 신시의 대표가 된 이후 뮤지컬 ‘렌트’ ‘아이다’ ‘시카고’ 등 누구나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대형 뮤지컬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 왔다. 특히 1998년 당시 브로드웨이 최신 작품인 뮤지컬 ‘더 라이프’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들여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최근 창작뮤지컬과 연극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아리랑’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창작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와 연극 ‘렛미인’을 초연했고,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도 공연했다. 여름에는 연극 ‘햄릿’과 ‘레드’, 하반기에는 뮤지컬 ‘아이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1년에 한 편씩 창작뮤지컬을 공연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충분히 세계 수준의 뮤지컬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야 관객의 저변도 넓힐 수가 있어요.”

하지만 그가 2007년 45억 원을 들여 무대에 올렸던 ‘댄싱 섀도우’는 적자를 냈고, ‘아리랑’ 역시 흥행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박 대표는 “창작뮤지컬은 일단 무대에 올려봐야 문제점이 드러난다. 계속 재공연을 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며 “‘아리랑’도 2017년에 다시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익분기점이 얼마인지, 흥행할지 적자가 날지 고민만 하면 창작 작품은 절대 할 수가 없어요. 배짱이 있어야죠.”

배짱과 뚝심으로 뮤지컬계의 각종 기록을 수립해온 그의 또 다른 자산은 사람이다. 뮤지컬계의 스타인 박칼린 음악감독을 연출자로 키운 것도 그다. 박 감독은 “요즘 활약하는 30, 40대 배우 중 30% 이상은 신시에서 데뷔한 배우들일 것”이라며 “보통 ‘원 캐스팅’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더블캐스팅을 하더라도 되도록 신인들에게 기회를 준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프로듀서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로듀서는 모든 작품의 꿈을 최초로 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뮤지컬계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돌파구는 더 진솔하고 진실하게 작품을 만드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규모보다는 질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할 겁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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