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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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시범경기 부진에 언론플레이
MLB 전문가들마저 “비상식적인 구단”
‘Are the Orioles looking to send struggling outfielder Hyun Soo Kim back to South Korea?(볼티모어는 고전하는 외야수 김현수를 한국으로 보내려는가?)’
미국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이 27일(한국시간) 쓴 칼럼 제목이다. 볼티모어 내부적으로 김현수(28)의 방출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은 “우리가 이런 단계까지 갔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플로리다에서 시범경기를 치르는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28일 피츠버그 원정(브래든턴)에 김현수를 출장시키지 않았고, 29일 보스턴 원정(포트마이어스)에는 아예 동행시키지 않았다. 쇼월터 감독은 “우리는 어려운 결정(tough decisions)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볼티모어가 3월 2일 첫 시범경기에 돌입했으니, 불과 20일 만에 김현수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볼티모어가 참 이상한 구단 같다”며 갸우뚱할 정도로 비상식적 행보다. 도대체 볼티모어는 왜 2년 총액 700만달러에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보장한 선수를 이토록 위축시키는 것일까.
● 쟁점은 마이너리그 거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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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때리기’가 불편한 이유
볼티모어 언론들이 김현수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윤석민(30·KIA)이다. 윤석민은 2014년 2월 볼티모어와 3년 575만달러의 보장계약을 했으나,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지 못하고 1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갔다. 2014년 트리플A 노포크에서 23경기에 등판해 4승8패, 방어율 5.74를 남겼을 뿐이다. 그러나 1년을 지켜보고 처분한 윤석민과 달리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채 한 달도 안 봤는데 이런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볼티모어의 좌익수 후보는 리카드와 놀란 레이몰드 정도다. 검증이 안 됐거나 한계를 노출한 이들이 개막 이후에도 시범경기의 기세를 이어가리란 보장은 없다. 김현수가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결국 볼티모어의 팀 리스크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