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주 금호석화, 이사 재선임 반대… 박세창 사장 이사 선임안 가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인 ‘화해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화해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금호석화가 28일 열린 아시아나 주총에서 “경영에 실망했다”며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한 것이다.
아시아나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 현장에 금호석화의 위임을 받은 변호사 3명이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금호석화 대리인은 발언 기회를 요청한 뒤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니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매출액이 5조2000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 원으로 현저히 미미하고 자본잠식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 된다”며 “체질 개선을 통한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약 8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결국 ‘경영 책임’을 이유로 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은 이날 열린 금호산업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