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단체관광객 ‘인천 상륙’
한국 오자마자 드라마 현장으로27일 오후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인 인천 연수구 송도석산에서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오란그룹 임직원 5800여 명은 28일까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과 서울에서 관광을 즐긴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7일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 그대)’의 주 촬영지인에 인천 송도석산(연수구 옥련동).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무리지어 성지순례지에서처럼 소원과 안녕을 빌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별 그대 비녀’에 염원을 담아 철조망 자물쇠 고리에 거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항공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한 유커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송도석산을 제1 방문지로 선택했다. 별 그대는 2년 전 종영됐지만 최근 안후이(安徽) 성 등 중국 22개 성에서 위성방송으로 재방영되면서 ‘태양의 후예’와 함께 인기 드라마로 떠오르고 있다. 유커들은 시대를 초월한 주인공 연인의 운명적 해후 장소인 송도석산을 바라보며 탄성을 질러댔다. 장루루(張(노,로)(노,로)·33·여) 씨는 “사랑이 이뤄진 드라마 속 절벽 절경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번 여행 테마를 ‘별 그대’로 정하고 전체 일정의 80%가량을 인천에서 지낸다. 이날 도착한 2500여 명의 유커는 인천 여행의 첫 코스인 송도석산 방문을 마치고 두 번째로 별 그대가 많이 촬영됐던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대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대규모로 오다 보니 각종 이색 기록도 쏟아졌다. 28일 저녁 인천 월미도에서 4500명이 별 그대 주인공 전지현이 좋아했던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를 하는데 닭 1500마리와 500cc 맥주 캔 4500개가 소요된다. 통닭은 인천지역 50개 점포에서 프라이, 양념으로 요리해 트럭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이들을 싣고 다닐 버스만 140대다.
아오란그룹은 지난해 5월 프랑스 관광도시 니스에서 ‘인간 띠’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중국 텐사그룹 소속 직원 6400명보다 많은 7500명까지 보내려 했지만 인천지역 숙식난으로 방문단 규모를 줄였다.
인천시는 이번 유커 방문으로 숙박비와 식비, 쇼핑 등 경제 효과를 12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인천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임원들을 대상으로 뷰티관광을 체험하게 하고 문화재청의 협조를 받아 28일 정기 휴관하는 창덕궁에서 일행 중 4000명의 유커가 조를 나눠 특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아오란그룹은 앞으로 3년간 매년 두세 차례 대규모 기업회의를 인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