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대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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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은 25일 잠실 넥센전에서 깜짝 선발을 발표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된 김대현(19·선린인터넷고)이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마운드를 경험하는 차원이다. 잘 던져도 앞으로 계획대로 훈련할 예정이지만 잘 크면 대형투수가 될 재목”이라며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대현은 ‘잘 던지면’이라며 가정법까지 사용한 양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직 풋풋하기만 한 고졸신인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1군 마운드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결과도 1.1이닝 3안타 4볼넷 5실점(4자책점). 그라운드에 달려 나갈 때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그는 쓰디쓴 실패의 잔을 마신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 10구만에 스트라이크
김대현은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19·두산)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 키 188㎝, 몸무게 100㎏의 좋은 체격조건과 시속 140㎞대 후반 강속구로 LG에 1차지명됐다. 입단 후 이상훈 투수코치와 함께 피칭아카데미에 속해 집중 조련을 받았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식이요법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중을 10㎏나 감량하며 몸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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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은 이날 10구만에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전광판에 스트라이크 불이 켜지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나올 정도였다. 주자는 나가면 뛰었다. 머릿속이 하얘져 주자를 견제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결국 1회에만 3실점. 2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또 한 번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넷과 안타를 내줬다. 여기에 실책성 플레이가 더해져 실점은 ‘5’로 늘어났다.
● 변화구 제구력 합격
김대현의 1군 등판은 실패로 끝났다. 그렇다고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LG 노석기 전력분석팀장은 “1군 첫 등판이라 그런지 많이 긴장한 것 같다”며 “원래 직구가 빠르고 묵직한 편이다. 스피드가 144㎞ 나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변화구 제구다. 노 팀장은 “신인의 경우 변화구 제구가 안 되면 발전이 더디다. 변화구를 던지다가 볼카운트가 몰려서 직구를 던지면 상대타자 입장에서는 승부하기 쉽지만 변화구 제구가 되는 투수는 직구 위력을 배가시키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김대현의 커브, 슬라이더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합격점을 줬다.
● “다음엔 덜 혼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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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