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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개 부대 시리아 내전 참전”

입력 | 2016-03-24 03:00:00

러 타스통신 “부대명 철마1, 철마7… 연합군에 맞서 아사드 정권 지원”
반군 수장 “북한군 치명적으로 위험”




북한 지상군 2개 부대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정부군 편에서 미국 등 국제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11년 4월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이래 북한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지상군 파병 사실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 통신은 시리아 반군 대표단인 고위협상위원회(HNC) 아사드 알 주비 위원장이 “2개의 북한 부대가 여기(시리아)에 있고 부대 이름은 ‘철마-1’과 ‘철마-7’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비 위원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의 중재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가 중이며 내전에 참가한 외국 병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도 주비 위원장이 “북한군 부대가 치명적으로 위험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파병이 사실일 경우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반군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에게까지 화학무기 등을 퍼부으며 인권 유린을 하는 아사드 정권을 실질적인 군사력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금까지 해외 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전례가 없어 부족한 달러 조달을 위해 ‘용병 수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1960년대 베트남전쟁 때에도 월맹(북베트남)에 조종사와 수송 병력을 파병했을 뿐이다. 이후 내전 중인 아프리카 각국에 특수전 교관들을 보낸 전례는 있지만 직접 참전은 피했다.

전투에 가담한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특수부대가 실제로 파병됐다면 1개 부대가 10명 안팎으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시리아 남부 다라에서 활동하는 반군인 ‘아무드후란’은 생포한 정부군 측 민병대원 4명의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1명은 코리안(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반군이 ‘코리안’으로 지목한 머리를 짧게 깎은 남성은 전형적인 한국인 모습에 2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이 청년이 북한 군인일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반군이 동영상 촬영 후 처형해 더 이상 화제가 되진 않았다.

주성하 zsh75@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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