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반등, 당국 부양책에 3,000 선 회복
2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0.64%) 내린 2,99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3,500 선을 지키던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락 때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되면서 1월 28일 2,655.66까지 밀려나는 등 추락을 거듭했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잠시 회복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말에도 2,687.98로 마감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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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되면서 21일 상하이지수가 두 달 만에 3,000 선을 넘기도 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전략팀장은 “유가가 안정되고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 등을 사용할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중국 쏠림’ 속 수익률은 저조
국내 투자자들도 다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중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펀드 전체 유입액 3322억 원의 절반이 넘는 63%가 중국에 집중된 것이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 펀드’의 올해 유입액이 300억 원으로 중국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으며 ‘삼성중국본토중소형 펀드’ ‘NH-CA Allset중국본토뉴이코노미 펀드’ 등이 올해 1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달 29일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비과세 해외펀드)가 도입된 뒤에는 해외 펀드 중 중국에 대한 편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까지 판매된 비과세 해외펀드 상위 20개 펀드 중 11개가 중국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1.22%로 나타나 일본(―12.17%)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지수가 3,000 선을 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지수 상승이 연초 하락에 대한 반등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다시 흔들리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재추진하면 중국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환 팀장은 “중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지표가 아직까지 없다. 아직 정부 정책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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