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화통신은 중국 후난(湖南)성 창샤(長沙)에 사는 황 샤오용 씨(56)가 아들 ‘황거’와 함께 몸이 쇠약한 어머니(89)를 찾아가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사진 속 아들은 실제 황거가 아닌 다른 청년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황 씨는 2009년 선천성 진행형 근육수축증을 앓던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18세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의사 진단대로 아들은 어린 나이에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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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년 째 손자가 돌아오지 않자 시력과 청력을 점점 잃어가던 노모는 더 늦기 전에 손자를 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 씨는 온라인에 도움의 손길을 구했다. “죽은 아들을 대신해 노모를 만나줄 청년을 찾는다”며 호소한 것.
사연이 전해지자 수많은 네티즌들이 돕겠다고 선뜻 나섰고 이 가운데 황 씨 아들과 체격과 얼굴이 가장 많이 닮은 왕 펑 씨(28)가 손자대역을 맡게 됐다.
왕 씨는 약한 근육 탓에 목발을 짚어야 했던 황 씨 아들의 걸음걸이, 어눌한 말투 등 특징을 매일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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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씨는 “할머니 소원을 이루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며 “앞으로 가끔 할머니를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