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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공천 김종인 1주전엔 “文이 2번 준다해서 핀잔줬다”

입력 | 2016-03-21 13:00:00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해 ‘셀프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그가 그동안 했던 발언들에 눈길이 쏠린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15일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 출마의사를 묻자 “내 나이가 77세”라면서 “젊은이들은 국회에 가서 쪼그리고 앉아도 되는데 난 곤욕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다음 달 22일에는 “단적으로 하겠다, 안 하겠다는 말을 드릴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 신상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후 열린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비례대표 질문을 받자 “왜 자꾸 미리 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비례에 큰 욕심이 있느냐. 난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정도만 아시면 된다”고 발끈했다.

또 3월 13일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2번을 준다고 해서 핀잔을 줬다. 내가 비례대표 하나 제의한다고 거기에 따라갈 사람이냐. 그런 유치한 소리는 듣기도 싫다”고 말했다.

그랬던 김 대표는 19일 비례대표 결정 비대위회의에서 여성 몫인 1번을 제외하고 사실상 1번에 자신을 배정했다. 그는 20일 비례대표 명단 발표 후 이를 의아해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문제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은 15번이었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의 순번은 11번이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