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전 초등생 알레르기비염-천식 전국보다 많다

입력 | 2016-03-18 03:00:00

10년간 1∼3학년 진료횟수 조사… 아토피피부염은 전국평균보다 적어
교통량-대기환경 오염과 상관 없고… 가습기 사용 등 집안환경에 좌우




대전시는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환경기준보다 낮게 나타났으나 집먼지진드기 실외곰팡이 등 집안 환경요인에 의한 초등생의 알레르기비염 천식 유병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 났다. 대전시 제공

대전 지역 초등학생들의 알레르기비염, 천식 질환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10년간(2005∼2014) 대전 시민 알레르기성 질환 진료 횟수 648만 건과 초등학교 1∼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유병 여부, 실내 환경 관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10년간 대전시 알레르기질환(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3개 질환) 진료 횟수는 2005년 40만2991건에서 2010년에는 76만472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 분포에서는 10세 미만이 2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129개 초등학교 1∼3학년생 1만58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49%로 전국 평균(43.6%)보다 훨씬 많았으며, 천식도 12.7%로 전국 평균(10.3%)보다 높았다. 아토피피부염은 17.7%로 전국 평균 20.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 질환 유소견자 중 검진 승낙을 받은 392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반응검사에서 집먼지진드기(유럽형, 미국형), 실외 곰팡이, 개비듬 등 4개 항목이 양성 판정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이 같은 질환 요인과 대기환경 오염이나 교통량, 산업체 위치 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등 외부 요인이라기보다는 가정 내 가구류, 청소 횟수, 곰팡이 유무, 가습기 사용 여부 등 집안 환경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것.

대전시는 이에 따라 적정한 습도 조절과 환기,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실내 청소 등을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시는 이와 함께 23일 오후 2시부터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전문가, 시의원, 시민 등을 대상으로 환경성 질환 조사 결과 및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규관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환경성 질환 실태를 조사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가정과 어린이집, 학교 등에 대한 실내 환경 개선, 환경성 질환 예방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