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대세 굳힌 힐러리-트럼프 ‘미니 슈퍼 화요일’ 5곳 모두 승리
‘러스트 벨트’는 한때 제조업 중심지로 영화를 누리다가 지금은 쇠락한 미국의 중동부 지대를 일컫는 말이다. 한때 활황을 누리던 공장 지대가 녹슨 채 방치돼 있어 ‘녹슨 지대’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민주당 경선이 펼쳐진 5개 주 가운데 오하이오, 일리노이, 미주리 3개 주가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이로써 클린턴은 슈퍼 대의원까지 1561명을 확보해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매직넘버 2383명까지 822명이란 숫자만 남겨뒀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이날까지 확보한 민주당 대의원 수가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을 상대로 확보한 대의원 수보다 3배가 많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자신의 상대가 샌더스가 아니라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어느 대선 후보가 1200만 명의 이민자를 체포하고,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고, 고문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망치는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은 엄포와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달 3∼6일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은 51%로 트럼프(38%)를 13%포인트 차로 앞섰다. 같은 기간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공동조사에서도 50% 대 41%로 클린턴이 9%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15∼17일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클린턴 47%, 트럼프 42%로 5%포인트 차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보다 위험한 경쟁자”라며 “민주당은 샴페인을 일찍 터뜨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새로운 지지 계층을 발굴해 끌어모으는 반면 민주당 경선 참여율은 낮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