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필준.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 최고 구속 151km 파워 피처
안지만 전력이탈 대비 ‘불펜의 핵심’ 복안
“9회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는 마무리투수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삼성 불펜의 미래이자 현재인 우완 강속구 투수 장필준(28·사진)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속내다.
2011년까지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장필준은 지난해 삼성에 입단했다. 1군 무대에선 고작 2경기에 등판했고,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았지만 10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천안북일고 3학년 때 한화에 1차지명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였지만 2013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시속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진 구속이 문제였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구속이 점차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종종 부상 이전보다 오히려 구속이 빨라지는 사례도 나온다. 장필준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삼성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35)과 안지만(33)을 경찰의 정식 수사 또는 후속 조치 이전까지는 일단 정상적으로 기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장필준은 현재 전력구성에서 안지만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만약 안지만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장필준의 역할과 비중은 더 커진다.
삼성은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에서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6회 우승과 2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는데, 그 중심에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라는 최고의 마무리와 임창용(40)이 있었다. 장필준은 류 감독이 그리는 새로운 삼성의 핵심 전력이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