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로 인공지능(AI)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게임에서 AI를 훈련시키는 플랫폼을 개발해 전 세계 AI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MS가 2014년 인수한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AI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AIX)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마치 사람이 게임을 하듯 AI가 게임을 하면서 인간과 같은 사고력을 훈련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MS는 빠르면 올해 3분기쯤 이 훈련장을 다른 AI 개발자들에게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이 만든 AI를 이 게임에서 가동해보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AI를 훈련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프로그램상의 낮밤 차이를 이해하고, 용암 구덩이나 폭포 등 ‘위험요소’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또 건설과 등산, 요리 등 임무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주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MS는 AI 게이머가 인간과 게임을 반복하면서 판단력과 수행력 등을 학습하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협업하고, 창조적으로 인간을 돕는 AI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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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MS의 경쟁사인 페이스북도 AI를 이용해 지구 지도를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AI는 위성에서 촬영한 지형정보와 지도를 바탕으로 지역별 인구분포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촌 오지의 인구분포까지 정확하게 파악해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정보기술(IT) 회사들이 AI 개발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에 인간의 감정을 이식하겠다”는 벤처 사업가도 등장했다. BBC는 러시아 출신의 사업가 드미트리 이츠코프가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에 옮기는 프로젝트에 재산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계획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개성을 완전히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